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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같은 구리 내에서의 포장이사였지만 정 때문에 싱숭생숭

by 비즈캠 2017.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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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는 7년 정도, 실제로는 5년 반 정도를 살았던 나의 첫 아파트 구리 인창동 한진그랑빌.

남향이라 햇살이 가득하고 정말 조망 하나는 끝내줬던 107동 나의 첫집을 떠나기로 결정했던 것은 사실 집을 팔기로 했던 그 시점이라기 보다는 이 집에 오고 나서 부터였던 것 같기도 하다.

구리 아파트들 중 24평형대 중에서는 그래도 중간 이상 가는, 그래도 그나마 오래되지 않은 곳에 속하고, 그렇다 보니 구조나 주차장이나 이런 측면에서 상당히 장점이 있었던 이 곳.

 

 

하지만.. 사실 같은 행정구역상이지만 주변 보다 3천 이상 집값 차이가 나는 이유는 역시나 입지와 소음, 그리고 분진과 교육이나 상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것이 나로하여금 참 많은 고민과 불편함을 느끼게 했고 그게 계속해서, 언젠가는 이사를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이유들이기도 했다.

 

 

어떤 곳이든 장점만 있는 곳이 어디있으랴...

하지만 그 단점들이 장점으로 커버되지 못하고, 단점이 실제 생활하는데 있어서 너무나 불편하고 힘들고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장점을 위해 이를 감수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살면서 자주 느꼈던 것 같다.

 

여름에 맘 편안해 베란다 문을 열어두고 살지 못했던 시간들..

 

고속도로의 소음과 분진이 사실은 제일 큰 단점이었기에 잠 편히 자기 어려울 주민들도 많이 계실 듯 하기도 한 입지

 

 

그렇게 이사를 결정하고 포장이사 업체가 나의 첫번째 구리집으로 찾아온 2일.

그래도 그간 정이 너무 들었던 나의 집이라 하나 하나 짐이 싸지는 모습들,

휑~해지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나도 모르게 싱숭생숭해져만 갔던 것 같다.

 

 

정들고 익숙해졌던 곳을 떠나 새로운 환경으로 가는 것은 그 만큼 아쉽고 또 어려우 것이겠지.

나름 좋은 일들도 이곳에서 많이 있었고

그 환경들에 적응하며 편안한 시간을 함께 했던 곳이기도 하기에

구리 집 포장이사를 하는 모습에 자꾸만 마음은 이상해져만 갔다.

 

 

이곳을 떠나 새롭게 들어가게 되는 인창동 아름마을 삼성 래미안 또한 단점들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큰 것은 역시나 동향이라 생각하고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단점들을 감수하고 정든 집을 떠나고자 했던 이유는 역시나 한진 그랑빌에서 힘들었던 소음에 대한 문제

그리고 그냥 간단하게, 밤 늦게 과자 라도 하나 사먹으려고 해도 주변에 상권 자체가 없다 보니

차를 몰고 나가야 하는...

약국도 없으니 아프기라도 하면 참 힘들었기도 했던 것들..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이를 생각하면 초등학교가 없는 것 또한 큰 걸림돌이었다.

 

 

 

결국 새로운 단점들, 기존에 살던 구리 집이 갖고 있던 장점을 포기하고서라도 이사를 하고자 했던 것은

그 장점 보다 단점이 더 크기에, 많기에 새 집에서는 한진 그랑빌이 갖고 있는 단점이 보완되고 없는 곳을 찾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햇살이 포근하게 들어오는 남향의 17층 집.

집이 밝고 따뜻하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다.

구리에서 포장이사 하여 가게 되는 인창동 삼성래미안이 6층에 동향이라 이런 장점을 포기해야만 하는 점,

탁 트인 전망을 더 이상 감사하고 즐기지 못한다는 단점

 

하지만 그것이 주는 즐거움 보다 소음, 고속도로의 분진

입지나 환경이 주는 단점과 불편함은 비록 이사를 하는 오늘 이 장점들이 그립고 정들어 싱숭생숭할지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이 장점들은 그리워질 것 같다.

 

 

집을 다 고치고 포장이사 하여 들어온 새 집, 아름마을 인창래미안.

구조는 비슷하지만 약간씩 차이가 나는 부분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느낌들.

 

이곳 또한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그간 어렵고 힘들었던 시끄러움이 조용함으로 다가오고...

그래서 밤에 조용히 잠도 푹 잘 수 있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걸어 나가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상권과 환경이 있기에

그 편익이 주는 즐거움은 내가 한진에서 포기한 장점 그 이상이고 그토록 원했던 것이기에

행복하다.

 

그래도..

나의 구리에서의 첫 집, 정들었던 곳 인창동 한진 그랑빌이 아직은 조금씩 생각이 나고 그리운 점도 있고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다.

 

오랜시간 함께한, 그 정과 익숙함이라는 적응이라는 부분의 차이 때문이겠지...

 

좋은 집, 새 집으로 왔으니 아껴주며 좋은 일들이 더 가득한 날들이 함께하기만을 바라며 이제 또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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