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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탈고를 하면서 끄적이다

by 비즈캠 201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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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시 한번 이런 기회가 내게 찾아올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걸 금방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나에겐 참으로 대단한 일이자 기회였던 것 같다.

그냥 좋아서, 또는 할 줄 아는 것이 그것뿐이라 정보를 나누고, 자료를 나누고

그렇게 시작했던 PPT에 대한 블로그 얘기가 많은 분들께 전해지고 또 좋은 평가들을 받고

댓글을 통해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들을 보면 그것으로도 참 의미 있었는데,

작년 초 다수의 출판사에서 집필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니 이리둥절 하기도 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정도의 수준이나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 생각했고

책을 쓰는데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당시 나에게는 부족했기에

촉박한 마감 기한... 단 석달 정도의 기간을 얘기하며 찾아오는 출판사분들의 말씀에

더더욱 고사할 수 밖에 없었던 때였었다.

 

그리고 진실되게 찾아온 마지막 한 곳...

 

마음으로는 이미 쓰지 않겠다, 아니 상황상 못쓴다 라는 결정을 했지만

저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들을 배려하고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 그분들의 모습과 자세,

그리고 가치관을 들으며 "아.. 그래 이분들과 함께라면 한번 해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결국 난 2017년 4월 그렇게 책을 쓰기로 결정했다.

 

 

호기롭게, 항상 해오던 것이었으니, 어차피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할테니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첫 원고..

 

하지만 쉽지 않았던 이유는 처음에 기획하며 그 안에 담고, 전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과연 제대로 잘 쓰여지고 있는가, 전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끔 하는 집필의 과정들이 스스로에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이어진 9개월이라는 시간.

그냥 내 일상의 한 부분을, 아니 상당히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책 쓰기.

누군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외로운 과정이기도 했고

그래서 지치기 쉬운 것이었지만

목표를 정하고, 계획에 맞춰 일상 속 습관처럼 그렇게 써왔던 시간들.

 

지나고 보면 더 고심하고 쓸 걸이라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그래도 그 시간 동안 항상 노력했던, 열정을 다했던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아쉽지만은 않다.

 

 

12월 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에서 조금은 늦어져 열흘을 더 보내 탈고하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굴뚝같았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남는 생각은

이번에도 역시나.. 더 잘할걸... 이라는 생각들.

 

 

그리고 마지막 생각 하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책의 저자가 되어 생각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기회가 얼마나,

아니 단 한번이라도 갖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이 시점에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자

인생에 내 이름 석자를 담은 책 한권을 남길 수 있는

가치있는 삶을 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회가 내게 있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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