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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by 비즈캠 2016.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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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정보와 생각을 담아 글을 쓴지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이것이 일이었고 나의 만족과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하기도 했었지만 분명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목표와 방향성을 가진 그것을 만들어내고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좋다, 최고다, 추천한다 등 솔직함과 비판이 담기지 않는 글들이 메인을 차지하고 그것을 통해 대중의 생각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 만큼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없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거짓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을 우린 포털을 찾으며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으며, 나 아닌 다른 어떤이들도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특정 사이트에 대한 독점적 형태는 대중을, 여론을, 생각과 정보를 다양하게 수렴하고 제공하기 보다는 사실 그의 정책과 보여지는 것에 맞춰 각인되고 무의식중에 강요받는 비정상적 형태로 나아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일까 싶다.

 

차라리 내 주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지역 사람에게 또 묻고 말 그대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진짜 구전으로 정보를 얻을 때가 보다 더 정확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길 봐도 광고이고 저길 봐도 광고인 상황속에서, 그리고 돈이나 대가를 받고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무엇보다 이러한 매체가 전면에 내세워지는 현실에서 우린 이제 이를 신뢰하지 못함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또 정보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독점이 아닌 장악이라 표현하고 싶은 이유이다.

 

 

 

소수의 의견일 뿐이다.

 

아주 잠깐만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글들이, 정보들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에서 제공되는 것임을 우린 알 수 있다.

 

내가 A라는 제품을 사고자 할 때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찾아보며 그것을 산, 사용해본 사람들의 경험을 미리 읽어보며 장단점을 따져보고자 하지만 그렇게 찾아보고 읽어본 글이 과연 몇개나 되는가?

 

10명? 20명? 어쩌면 나는 단지 그 몇몇의 이야기에 내 생각과 판단을 정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그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까, 냉정하고도 비판적 시각을 갖고 진실된 글을 쓰고 있을까.

 

아마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 그들은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고 있으니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컴퓨터, 핸드폰 앞에서 찾고 시간을 투자하지 말고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묻고, 항상 줄이 길게 서있는 곳을 찾는 것이 낫다.

사고자 하는 아이템이 어떤지 알고 싶다면 직접 가서 보고 만지고 체험해보고 직접 판단하는 것이 낫다.

 

일부의 글에 내 생각이 지배되지 않는 그런 정보탐색 과정을 가져야 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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