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지난 월요일에 제가 겪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하는 글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 너무나 안타까운 버스 우회전 사고가 있었죠?
어린 아이가 신호 무시하고 우회전 하며 가는 버스에 치여 하늘나라로 간 사고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우회전을 하며 만난 횡당 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와 당연히 저는 정지 상태였어요.
그런데 기다리면서 반대편에 한 어린이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사람들이 다 건너가는데 여전히 반대편에 있었죠. 건너 갈려고 하나? 라는 생각으로 아이와 함께 모든 보행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뒤에는 버스 한대가 있었죠.
그런데 그 아이는 뒤늦게 횡단 보도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왕복 4차로 대로이고 아이가 그 짧은 시간 안에 길을 건너는 것은, 또 뒤늦게 횡당하기 시작했기에 부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아직 다 건너가지 못했는데 신호등은 이미 빨간불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빨간불이 되었든 무엇이든 아이 보호를 위해 여전히 정지선에 대기하고 있었어요.
아이가 다 건너갈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뒤에 있던 버스가 빵빵 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 클락션 소리가 그렇게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앞 상황을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생각했고, 대신에 저는 앞 상황을 수신호로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손으로 좌에서 우로 찌르듯, 움직이며 보행자가 건너고 있었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가 옆으로 오더니 왜 안가냐? 가라고 빵빵 댄거다 등등 뭐라 뭐라 합니다.
내가 이래서 빵빵한거야~!! 반말로요...
그래서 순간 화가 나고 황당해서 저도 반말로 그랬습니다.
"애기가 지나가고 있다고~!!" 크게 얘기했어요.
그리고 혼잣말로 욕을 했습니다. 신발, GR하네...
그러더니 버스 기사가 다시 반말로 "야 너 앞에 차 한번 대봐!!" 라고 하더군요.
답해줬죠. 황당하고 화가나기 시작합니다. "그래!! 대봐!!"
그런데 내리자 마자 더 황당해 집니다.
"너 이 손가락 뭐야?" 라면서 손가락 욕을 보입니다.
황당했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아까 했던 수신호에 대해 뭔가 오해한 것 같아서 설명해 줬습니다.
애기가 지나가고 있다고 이렇게 좌에서 우로 간다고!! 이렇게 검지를 편 손 모양으로 가리킨거라고.
순간 기사는 자기가 오해한 것 같다는 생각하는 것 처럼 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 내가 오해했다며 끝냈으면 되는데, 되지도 않는, 법도 모르는 이야기로 훈계를 하기 시작해요.
사람이 지나가고 있는데, 내가 빵빵 댓으면 내가 잘못한거야,
파란불이어도 다 지나갔으면 가도 되는거니까 빵빵한거야!! 계속 반말로, 어이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가 한 얘기, 그 상황이라면 맞습니다.
하지만 파란불에 건너기 시작한 보행자가, 어린 아이가 다 건너지 못했는데, 중간에 빨간불이 되었고, 그 상황이라면 운전자는 보행자를,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신호와 상관 없이 계속 정지해 있어야 합니다.
그게 보행자 보호 의무이고, 법입니다.
아니! 그게 의무고 법이고 이전에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이에요.
기사 왈 "다 건너 갔으면 가라고~"
그래서 반말로 계속 하대하고 훈계 하듯 얘기하길래...
"다 안건너 갔다고~" 라임 맞춰 똑같이 얘기해 줬죠.
그러더니 레퍼토리 시작.
몇 살이냐~ 너는 애미, 애비도 없느냐~ 나 68살이다, 이 자식아~
(뭐 어쩌라고...)
그 정도 연세시고, 연륜이 있으면 더더욱 법 지키고 사람 지키고, 특히 손주도 있을 연세면 그 어린 아이 보호하는 것에 당신도 공감할거 아니야 라며 속으로 분개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얘기해 줬어요.
아이가 다 건너가지 못했고, 그걸 기다려 줬고, 그 상황을 수신호로 뒷 차에게 전달, 공유했던 것인데 그 손짓은 오해하고 잘못 본 것 같다.
근데 반말했다, 손가락 욕했다 등등 되돌이 표가 되어 얘기합니다.
신고한다, 블박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승객들과 함께 신고해서 너 처벌받게 하겠다 등등...
깊은 빡침!!
블박 보자~ 내가 어떻게 했는지 봐라~
여전히 똑같은 얘기로 귀 막고 자기 할 말 하는 버스 기사!!
그래서 결국 폭발 했습니다.
버스 우회전 사고가 떠오르며 너무 화가 나고 황당하고 억울했어요.
법도 안 지키고, 사람도 안지키고, 혼자 오해하고 차 앞에 대라며 불러 놓고, 신호한다 협박하고, 이런 저런 궤변으로 사람 억울하고 화나게 하고서 문 닫고 가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과하라 요구했습니다.
당신의 오해임을 인지시키기 위해 블랙박스 보자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계속 요구했고 계속 설명했습니다.
너무 화가 났어요.
승객들한테도 한 소리 듣고, 욕이란 욕은 모든 사람들한테 다 듣고... 너무 화 나고 황당하고 억울했습니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야!!"
바로 코 앞에 있는 지구대로 가서 상황을 다 설명드렸습니다.
이미 저는 화가 머리 끝 까지 올라서 정말 죄송하게도 경찰관님들 앞에서도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다 들으시곤
잘하셨대요. 잘못한거 없답니다.
그래서 내가 마지막에 버스 앞에서 기사와 언쟁한 부분에 대해 위법 사항이 있으면 날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저 버스 기사에게는 그 사람의 무지를 제발 깨우치고 제대로 알려줘라. 요청드렸습니다.
경찰관님들 께서 저를 위로하고 마음 푸시라고 해서 조금 진정시키고 나왔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나 화가 납니다.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우회전 버스 기사님!!
당신이 늘어 놓은 얘기에 빠진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어떻게 저렇게 법을 지키는게 우선이 아니라, 사람 지키는게 본질이야.
당신은 법도 안지켰고 그 어린 아이도 안지켰어.
그건 곧 당신 가족 중에도 있을 손주들, 아이들, 조카들 그 소중한 아이들을 보고서도
빵빵대고 빨간불이니 사람이 아직 있든 말든 가겠다는 것이고,
그래서 우회전 버스 사고가 나는거고, 당신의 그 무지는 그런 사고 위험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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