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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왔지만 집에는 또 언제갈 수 있을까

by 비즈캠 2017.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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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시작하기 전, 그러니까 2016년 12월 31일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혁규 라는 그 작은 아이를 포함한 일반인 희생자분들까지...

모든 국민이 생각만 해도 가슴아파할 그 분들을 위로하고자

그 분들이 계신 진도 팽목항을 찾았었다.

 

그리고 약속한대로 단 한번도 잊지 않고 또 그렇게 일상속에서 한해를 보낸지도 3달...

 

이곳을 찾으셨던 분들께서는 공감하시겠지만, 들어서는 그 순간 부터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차가운 공기, 출렁이는 바다를 보면 아마 그 마음이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마음과도 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우리의 겨울은 유독 길었고 추웠으며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아니 화가 나게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던 한 사람이 자리에서 내려오자 마자

1000일을 넘게 기다려 왔던 세월호가 거짓말 처럼 물 밖으로 올라왔다.

 

모든 사람들이 그랬다. 그리고 공감했다.

 

이렇게 하루 아침에 올라올거면서.. 숨기고 싶었던 자들이 그렇게도 많았구나..

 

희생자, 미수습자 가족들의 그 찢어지는 가슴과 먹먹해지는 국민들의 마음 보다 결국 누구 한 사람이나 소수의 집단의 이익이나 관점에서만 세월호를 바라보고 그냥 놔뒀던 것이구나.

 

C 8!!

 

 

 

암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 모든 나관을 다 이겨내고 드디어 오늘

3월 31일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실시간 뉴스 중계를 보며 또 그렇게 멍하니 보고 있다.

가족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마음으로나마 힘을 드리고 용기를 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 새벽 4시 반 국민의 질타를 받는 한 인간은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이 원하는 바에 따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세월호는 이제야, 1081일이 지나서야 목포신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이, 그리고 선생님이, 권재근님과 권혁규군 등 9분은 집에 가지 못하고 계신다.

 

 

이제 집에 가자고, 그렇게 얘기하고 또 기사도 나오며 댓글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집에 가지 못하고 계신다.

 

이 차가운 바다에 남지 않으시기를,

지금 만큼은 애증의 세월호에 그대로 남아 계시기를,

그래서 가족들이 목포신항에서 여러분을 모두 수습할 수 있도록

 

정말 가족들과 집에 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를...

 

그곳에 온전히 계시길 지금은 그걸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수습자분들의 수습, 그리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만

다시는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이러한 희생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 나와 상관 없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국가가, 시스템이, 사회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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