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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나의 팀 강원FC의 리그 5연승과 3위 랭크를 보게될 줄이야

by 비즈캠 2017.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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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도민들이 한푼 두푼 모은 도민주를 바탕으로 창단한 내 고향팀 강원FC

창단되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지도를 펼쳐 놓고 지금의 K리그 클래식 팀들의 연고지를 표시해보면 유일하게 허전했던 곳이 바로 강원도였다.

접근성, 인구, 지역 기업의 부재 등 많은 단점들 때문이었을까,

거슬러 올라가보면 2002년 개최 도시를 선정할 때에도 강원도만이 유일하게 선정에서 제외되는...

항상 강원도는 그렇게 차선이었던 것 같다.

 

그 어느 지역 보다 높은 축구 열기와 사랑에도 불구하고...

 

 

강원FC의 등장은 아주 강렬했다.

 

2009 시즌, 처음으로 참가한 K리그 개막전에서 제주를 꺾던 그 순간

만원 관중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강릉 종합운동장...

 

사실 이 경기보다 아마 나와 같은 강원FC 팬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는 이 다음 경기였던 FC 서울과의 삼암 원정경기였을 것이다.

 

 

우승 후보였던 FC 서울의 홈에서 경기 거의 막판 2:1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던 윤준하의 2경기 연속골,

골이 터지던 순간 중계 카메라에 잡혔던 나르샤와 재경 도민들의 모습은 여전히 내 PC에 파일로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09 시즌, 사실 강원FC 팬들에게는 가장 잊지 못할 시즌이었고 그 당시 만큼 가슴이 뛰었던, 즐거웠던, 설레였던 시즌은 아마 그 이후로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 여름 빅버드에서 펼쳐졌던 수원과의 경기 또한 잊을 수 없는 경기이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내 머릿속에 오랜시간 기억되고 있는 경기들의 대부분은 창단 시즌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의 팀, 나의 고향팀은 그 이후 그냥 그저 그런 팀이 되어 가고 있었다.

 

 

패배의식이 쌓여만 갔고 프런트, 스폰서등의 문제들은 이어졌으며 도민이 모은 자본금은 잠식되어만 갔다.

 

그리고 우린 강등되었다...

 

 

 

<이미지 출처 : 강원FC 홈페이지 캡쳐>

 

그리고 2016년 겨울, 우린 돌아왔고 2017년 다시 찾아온 K리그 클래식의, 국내 축구 뉴스란에 관심 조차 받지 못하던 우리 팀의 이름이 여신, 매일 같이 오래락 내리며 모든 축구팬들을 집중시켰다.

 

아챔에 나가겠다!!

 

그리고 이어진 선수 영입.

 

믿겨지지 않는 영입 선수들의 네임밸류.

 

 

솔직히 빚에 허덕이던, 도민주 자체도 잠식되었던 과거를, 아니 현재 진행형인 이 상황들을 생각하면 불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 역시 마케팅을 하는 사람으로서 조태룡 이사의 생각에 공감했고 어쩌면 그건 다른 생각이 아니라 당연한 기업 경영의 선택이자 방법이다 생각해볼 수 있기도 했다.

 

 

성공을 위한 투자는 필수이며, 그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나의 상품과 서비스가 매력적이고 강력해야 하며 스폰서쉽이 구단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스포츠에 있어서는 그것이 필수였다.

 

무엇보다 구단이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 1순위는 그 팀이 대중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팀인가가 중요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아챔 진출이라는 것은 구단의 수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K리그를 우승해봐야 우승 상금은 최고 선수의 연봉 보다 적은 수준일 정도지만 아챔 진출만으로 구단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2017 시즌 강원FC의 폭풍 영입에 대한 생각들은 반으로 나뉘어졌다.

 

한국의 레스터시티가 될 것인가, QPR이 될 것인가.

 

승격을 이뤄낸 선수들이 정말 많이도 방출, 이적되었고 솔직히 이 점에 대해서는 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정말 많이 컸고 또 감사했다.

 

선수단 구성이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조직력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은 과거 박지성이 이적했던 시즌의 QPR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건 어쩌면 당연했고 나 역시 그것이 이번 시즌의 관건이라 생각했다.

 

개막전의 승리

 

그 중심에 이적한 이근호..

 

 

하지만 4월까지 이어진 팀의 부진들은 아챔이 아니라 상위 스플릿에 갈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하게끔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5월 팀은 확 바뀌기 시작했고 우리팀, 나의 팀은 6월 18일 제주를 꺾으며 리그 3위에 랭크되었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확실히 찍히는, 방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QPR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 이유는 올 시즌 새로 영입되었지만, 노장 선수이지만 그 어떤 선수들 보다 더 열심히, 죽어라 팀과 팬을 위해 뛰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임을 어제의 경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항상 순위표의 밑을 보아야만 했던 강원FC의 팬들에게 이는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강원FC를 오랜시간 동안 응원해온 모든 분들의 마음에는 이것이 있을 것이다.

 

"져도 좋다. 단 팬들 그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음을 보여달라"

 

프로의 기본이고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모습일 것이다.

 

어쩌면 지금 행복한 이유는 순위 이전에 선수단의 그 모습을 매 경기 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BEYOND KOREA!!

 

그래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ACL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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