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버릴 싱크대 상판 직접 연마해 봤어요

4월 말 새집으로 이사를 오고 가장 눈에 거슬렸던 부분.

사실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부터 이미 알고 있었고 급매에 워낙 가격에 착하게 나왔던 곳이라 수리할 것을 고려해도 괜찮았기에 선택한 이 집.

하지만 무너져 내려가는 ^^;; 누~렇게 변하고 때에, 크랙에... 상태가 심각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싱크대 상판이었는데요.

 

그래서 계획은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 정도에 새로 교체를 하려고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당장 그 때 까지 이 모습을 보고 있는게 짜증나더라구요.

 

 

매일 밥하고 음식하고 해야 되는 공간인데, 참 상태가 너무 안좋았고

몇 달 참고 지내면 되는 것이지만 보기가, 보고 있기가 너무 싫었어요.

 

그리고 계속 생각이 왔다 갔다 했죠.

 

"어차피 길어봐야 한 4달 정도 뒤에 싱크대를 새로 할 생각인데 걍 참아~ 피곤해~"

또 한편에서는

"어후~ 진짜 못 봐주겠어" 라는 생각이 마구 왔다 갔다 했죠.

 

 

 

근데 궁금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싱크대 상판 연마에 대한 글들, 영상들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깨끗해지던...

하지만 전문가 분에게 맡기면 비쌀 것이고 어차피 바꿀 것이니 그럴 필요도 없었구요.

 

계속된 호기심...

 

한번 내가 직접 연마해봐?

어차피 버릴거잖아!!

 

^^

 

그리고 사포로 한번 문질러 보니 코팅과 함께 누렇게 변해있던 부분이 본래의 대리석 상판 색깔을 보여줍니다.

 

오~

 

그렇게 저는 샌딩기를 들고 나옵니다. 하하

 

 

 

차이가 확 나죠?

 

할 필요도 없는 것인데 그냥 새하얀 모습을 보여주니 다 해보고 싶더라구요.

잘못 되어도, 내가 직접해서 어디 문제가 생겨도 몇 달 후면 교체할 생각인 싱크대인지라 부담없이 해본 것 같습니다.

 

 

그냥 샌딩을 하면 먼지가 많이 날려서 물을 뿌리고 습식 처럼 했어요.

그랬더니 먼지 안나고 좋지만 속도 조절을 못하면 사방으로 물 튀듯이 샌딩된 상판 가루물?이 튀네요.

만약 혼자 하신다면 속도 조절되는 샌딩기나 그라인더, 드릴이 있으셔야 할 거에요.

 

아니면 걍 직접 손으로 ^^

 

기존의 누렇던 상판과 당연히 퀄리티를 기대할 수 없지만 하얀 모습을 다시 찾은 연마된 싱크대 상판의 경계가 확 나타나네요.

 

 

전체를 다 밀고 나서, 고운 사포로 마무리를 하고

오일을 발라주는 것으로 마감을 했는데요.

 

이것도 인터넷 글들 보다 보니 오일 먹이면 방수도 되고 오염 방지도 된다고 해서

바꿀거니 큰 돈 들일 필요도 없고 집에 있던 베이비 오일을 발라 줬답니다.

 

 

반짝반짝 광이 나네요.

오일 발랐으니 당연하겠죠? ^^

 

 

오일을 닦아내도 이러면 좋겠지만...

 

 

하루 정도 먹이고 나서 닦으면 무광의 모습이에요.

처음 상판 연마했을 때 보다는 오일을 먹어서인지 아주 약간 광택감이 있기는 합니다.

몇번 더 먹이면 광이 좀 더 날까요?

 

저는 그냥 여기서 그만했어요 ^^

 

반복적으로 말씀드리지만 가을에 다 바꿀거였어서...

호기심에, 경험삼아 셀프로 해본거라서요.

 

오일을 다 닦아내고 물이 정말 안 스며드나 테스트할 겸 물을 쭉 뿌려보니 오~ 좋네요.

 

이제 보기에 깔끔해 보이는 화이트의 본래 상판 색깔을 찾았으니 교체할 가을까지 보면서 짜증 안나게 살면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중요한 건!!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건..

 

역시 전문가는 괜히 계시는게 아니다 ^^

맡기자.

괜히 힘 빼지 말고... 하하

특히 장비 없으시면 힘드실 것 같고, 거친 것 부터 고운 것 까지 계속 연마하는게 여간 시간도 오래걸리고 힘든게 아니에요.

 

분명 싱크대 상판 연마는 혼자 해볼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 처럼 교체할 생각이시거나

또는 진짜 상태가 너무 심각하거나

내가 직접해서 퀄리티가 떨어져도 지금 보다 못하리~ 라고 받아들이실 분들에게만

경험자로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근데 진짜 깔끔해져요. ^^

 

전 만족!! 

 

하지만 곧 교체 예정이라 마음 편히 갖고 해서 그런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