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오고 이제 두달 반, 정말 이제는 새로운 집에 적응이 다 되었고 이곳에 있으면 우리집이구나~ 라는 편안한 생각이 들게 하는 공간.
그래서 참 기준 좋게 지내고 있지만 역시나 15년 정도된 연식을 갖고 있고 오랫동안 세를 주었던 곳이라 관리적인 부분에서는 참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였던 곳이었던 것 같아요.
관심 못 받았을 이 집을 달래주기 위해 그래서 지난 두달간 닦고 조이고 바꾸고 참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죠.
눈에 띄고, 또는 도저히 못 봐주겠는 것, 그것도 아니면 정말 보수나 교체가 시급한 것들을 먼저 하고 나서 이제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왔던 것.
바로 세면대 배수관이었는데요.
사실 수전을 바꿀 때 함께 진행했으면 됐는데, 이게 점점 더 심해지더라구요.
이물질이 많이 끼고 쌓여서 물이 안빠지는 것 같다는 진단이야 바로 내릴 수 있었고
그거야 해체해서 내부 배관을 좀 청소해주면 해결되기야 하겠지만
하단 배수관 자체가 워낙 낡기도 했고, 허접하기도 했구요.
물이 새는 곳도 좀 보여서 이번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 후 방문 수령해온 세면대 폼업과 배수관 셋트.
폼업은 자동 타입이고 배수관은 주름관으로 되어 있어서 설치가 참 쉬워요.
바로 이런 모양으로 세면대 부터 벽 배수관까지 이어주면 되는 것이 이번 작업.
어렵지는 않습니다.
딱 봐도 저희 집 기존의 세면대 배수관이 참 없어 보이죠?
전에 다이소 갔을 때 한번 본적이 있는데 그 때 본 5천원 짜리 일체형 배수관인 것 같아요.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분이 사시니 별로 좋은걸로 안해놓으셨었겠지요.
이런 타입이어서가 아니더라도
배수관 해체는 그냥 손으로 풀어도 될 정도로 크게 힘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세면대 하단, 그리고 벽 배관쪽 모두 돌려서 빼주세요.
그럼 아마 세월의 흔적과 그간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온갖 더러운 것들이 달아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텐데요.
그게 전 우려되어서 미리 베이킹 소다, 과탄산소다 등으로 좀 청소해줬습니다.
아무튼 해체하고 싹 다 닦아주시구요.
일단 폼업을 보시면 보통 이렇게 올거에요.
패킹과 너트가 다 체결된 상태로요.
사진에서는 아래에 그것들이 보이는데요.
이 부품들은 일단 다 빼주시구요.
봉 같이 생긴 폼업을 위에서 아래로 쏙 끼워 넣어주시고
아랫쪽에서 위로 고정 부품들을 끼워 넣어주세요.
설치 후 물이 좀 새서 저는 다시 해체 후 방수 테이핑 처리했는데요.
걍 처음 부터 방수 테이프 감아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건 벽에 주름관 타입의 세면대 배수관을 끼우고 앞서 끼워 넣은 폼업을 연결시키는 것.
벽에 배수관 끼울 때는 이렇게 함께 구성된 고무 패킹을 넣고 쓱 밀어 넣어주시면 됩니다.
나머지야 다 연결이라 뭐... ^^
이렇게 해서 세면대 배수관 셀프 교체를 마쳤네요.
주름관 타입을 쓰실 때 좋은 점은 자유롭게 성형이 가능하다는 것이잖아요?
저 같은 경우 그런 타입이기는 하지만 걍 깔끔하게 일자로 처리하기 위해 쇠톱으로 길이에 맞게 잘라주는 작업을 했는데,
이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중간한 길이 스펙을 가진 주름관을 주문하시기 보다는 좀 여유롭게 되어 있는 걸 사시는게 설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교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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