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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답답한 마음에 보러간 속초 일출

by 비즈캠 201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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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출신이기에, 물론 바다와는 좀 먼 영서 지방의 춘천에서 태어나 자랐던 저인지라 그래도 속초나 강릉은 참 친숙한 곳이고 특히나 대학생 때는 친구들과 많이도 놀러갔었기에 추억도 많은 곳인데요.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뭔가 좀 답답할 때 바람 좀 쐴겸 해서 찾게 되는 곳인듯 하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일출을 보러 많이 향하게 되는 곳으로 바뀐 듯 해요.

마지막으로 속초를 찾았던 때는 지난 2년전, 그 때에도 일출을 보러 갔었구요.

 

 

일만 하는 사람, 별다른 취미도 없이 그냥 일하고 TV 보고...

집이 사무실이 되었고 또 쉬는 공간이 되었기에 그 공간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집돌이가 되어버린 상황 ^^;;

그래서 항상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최근에도 그런 마음이 너무나 커져 버려서 어디로든 놀러가고 싶다, 바람 쐬고 오고 싶다...

해외 여행도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들 참 간절했는데,

그래도 제게 가장 쉽게, 편하게 다가왔던 곳은 역시나 속초로 일출을 보고 오는 것이었어요.

 

사실 프리랜서로서 뭐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친구들도 얘기를 하지만 내 밥 벌이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기에 항상 더 여유를 잃고 일에 집중하게 되는 편이라 더 쫒기고 더 일만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멀리, 오랜 시간을 투자해 여유를 부릴 생각을 못하기에 몇시간 투자해서 갔다 올 수 있는 속초가 제게는 제일 만만해 보였더랬죠.

 

 

 

새벽 4시에 출발해 속초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6시 15분 정도.

일출 시간이 40분 중반대였기에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사다가 동이 트려는 수평선을 보며 잠시 산택을 하다 벤치에 걸터 앉아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니 참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사실 다들 그런 이유 때문에 바다를 찾는 것 같구요.

 

시간을 금방 흘러 일출을 보게 되었는데요.

 

참 기분 좋게, 감사하게도 매번 일출을 보러 속초에 갈 때 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완벽한 모습으로 보는 저랍니다.

 

 

눈 부신 태양...

더 멋지고 예쁘게 담고 싶었는데, 가지고 간 SDLR의 배터리가 방전 ㅋㅋㅋ

결국 폰으로 찍을 수 밖에 없었네요.

 

 

그렇게 해가 뜨고 한 30분 정도 지켜 보며 이런 저런 잡념도 머릿속에서 없애 버리고 소원 몇가지를 또 빌면서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역시 부모님, 가족의 건강.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것들..

 

그래도 역시나 최우선은 부모님...

 

 

모래사장을 걸으며 파도 소리를 듣고..

그렇게 아주 잠시 동안의.. 사실상 속초에 머문 시간이 한시간 정도인데 제게는 참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었답니다.

프리랜서로 혼자 일하는 삶에 대한 뭔가 부족한 여유,

마음의 짐들..

계속 스스로를 조여버리는 나 자신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그 선택과 마음, 결정들까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이렇게 두시간이 걸려 속초에 와서도 한시간 잠시 머물며 일출 보고 바로 떠나지만 그 시간이 제게는 참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라고 봐요.

 

잠깐 잠깐 그렇게 머리도 식히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야 겠습니다.

 

덤으로 건어물도 사와 매일 저녁 입이 심심하지 않으니 더 좋죠 뭐~ ^^

가을, 겨울 바다... 참 매력적이죠?

마음 편안해지는 곳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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