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는 고향인 춘천에 내려가 식구들 모두가 모여 김장을 담그고 왔는데요.
부모님 생신이기도 하고 겸사 겸사 가족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지요.
그래서 보통 이번주말 부터 많이들 계획하시던데 저희는 좀 일찍 김장을 하게 되었구요.
올해는 저에게 예년에 비해서는 조금 더 힘든 김장이었지만 어머니께서는 편하셨을 시간이었을거라 생각하는데요.
다 수도권으로 올라가 일을 하고 있는 저희 형제들이기 때문에
함께 한해치 김치를 만드는 것이야 함께 하지만 사실 그 전에 모든 준비는 부모님께서 해두시기에 김장 당일에 저희는 소 만들고 또 넣고 하는 것 외에 달리 하는 것은 없었거든요.
그리 힘든 일이 아니기도 했구요.
동시에 고향서 학교를 다닐때 속 재료를 다듬는거 자체가 더 힘들고 큰 일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저였던지라, 여기에 어머니 건강도 많이 안좋아지시고 허리도 안좋으셔서 올해는 미리 내려가 그 일 부터 도와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이 쪽파 부터 시작해 갓이며 파, 무, 마늘 까지...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그냥 소소한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큰 오해.
앉아서 이를 하다 보면 허리가 끊어져요.
프리랜서이기에 그래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제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저는 목요일에 일을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갔는데요.
금요일에 장을 보고 모든 준비를 다 마쳐놓고 토요일 김장을 시작했지요.
금요일, 어머니와 함께 다듬어둔 모든 재료들.
저희 집은 이런 일이 있을 때 항상 함께하는 편이에요.
김장은 워낙 큰 행사이기에 조카들까지도 요렇게 참여했는데요.
그 작은 손으로 송송 썰어 함께 준비하는 우리 조카들.
아이들에게는 체험학습 같기도 하고 또 요리 수업 같기도 했을 것 같아요.
김치 사먹는 집에서는 아이들이 경험하기 힘든 것이겠지요.
제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래서 지금의 저를 또 함께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들이 정말 중요하고
커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껴요.
하다 못해 과도도 쓸줄 몰라 과일 하나 깎아 먹지 못하는 분도 저는 보기도 했으니까요 ^^;;
아버지께서는 집에 있는 것들을 직접 고치고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고..
그럴 때 마다 저를 보조로 쓰면서 그걸 보게 하고 참여하게 하셨는데, 크고 보니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히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군대가서 놀랐던게 톱질 한번 해본적 없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구요.
아무튼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김치소를 버무리고 배추에 쓱쓱 발라주면서 저희집 김장은 당일엔 한 3시간만에 끝났어요.
절임배추 한 60kg 정도만 하는지라 오래 걸리지는 않거든요.
저도 열심히 가족들과 함께했는지라..
온통 고춧가루였던지라 사진은 패스~ ^^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이 때문에 김장 하는거죠?
오겹살로 수육을 삶아내어 점심 식사~
싱싱한 배추에, 겉절이, 거기에 수육과 굴까지
막걸리 한잔 함께 하면서 먹고 싶었지만 집에 올라갈 예정이었어서 운전 때문에 꾹 참았답니다. ^^
조금은 더 힘들었던 이번 김장.
하지만 그간 어머니께서 그 만큼 힘드셨을 걸 생각하면 늦었지만 이제 매년 미리 찾아가 준비 부터 도우며 힘을 덜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배추 손질 부터 절이기 까지 직접 했으니... 그 땐 그 힘든걸 어떻게 하셨을지 참...
아무튼!! 많이 도웁시다.
우리 어머니들 많이 힘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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