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이사 오느라 그냥 도배 장판만 하고 들어온 집.
하지만 집을 구할 때 부터 집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고 세입자가 10년 이상 살았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음에 이해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샷시 실리콘이 다 삭아서 그 틈으로 비가 들어와 마루가 썩어 있고
싱크대 역시 무너져 내려가며 정말 너무나 더러운 상태..
바꾸자 바꾸자~ 9월 정도에 하자 라고 생각했지만 항상 함께 진행하는 곳의 일정상 부득이하게, 급작스럽게 7월에 진행하게 된 마루와 싱크대 교체 공사.
하지만 두가지 걱정이 있었다.
하나는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그 먼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또 하나는 인테리어 공가 때 발생하는 소음에 주민분들께 양해를 구해야 되는데...
특히 우리 아파트는 공사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아랫집과 윗집, 앞집은 미리 수박 한 통을 사서 방문해 양해 부탁을 드렸고,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너그럽게, 웃으면서 이해해 주셨다.
세 집 모두 집 수리를 하셨던데 아마도 그 때의 고민과 걱정들에 공감해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라인 39세대 중 우리 집을 빼고 38세대 중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관리 규약.
어떻게 할까..
사실 그 걱정의 기본 베이스에는 죄송함이 깔려 있었기에,
작지만 진심을 담아 그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고자 했다.
동의서를 받으러 방문하기 전에 미리 편지와 정말 소소하지만
2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 한장씩을 전하는 것으로
이렇게 공사 일정과 내용은 물론,
급작스럽게 동의를 구하고자 방문하기에 앞서 인사드린다는 편지와 함께 쓰레기 봉투를 준비했다.
이렇게 준비 완료.
그리고 난 오전에 1층에 있는 우편함에 그 편지와 작은 선물을 넣어 두었다.
저녁에 찾아뵈고 인사 드리고, 양해 부탁드리면 되겠지.
사실 아마 요즘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테리어 공사에 앞서 동의서를 받는 것에 특히 굉장히 형식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웃에게 소음, 진동, 먼지 등 정말 죄송한... 불편함을 드리는 것이기에
진심을 담아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한다면 되지 않을까.
결국 난 하루 저녁에 6시에서 8시까지...
아직 퇴근을 안하셨거나, 또 집을 비운 집들이 많음에도
38가구 중 22가구에게 동의를 받았다.
동의서에 사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편함에 양해의 편지와 소소한 선물을 전했고
그 다음날 보니 모두 꺼내 가셨기에 그 내용과 죄송한 마음은 전달되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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