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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강화도 책방

by 비즈캠 2019.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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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친구가 강화도에 연 책방 시점을 찾았다 왔는데요.

오늘은 좀 시간이 지났지만 뒤늦게 그 이야기들을 기록에 남겨볼까 하고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너무 바쁘다는 핑계 때문에 딱 1년 전, 공사할 때 혼자 살짝 가서 구경하고

문을 열고 나서 9개월 정도가 지난 이번에서야 갔다 왔는데, 참 부럽더라구요.

 

무엇보다 그 편안함이 말이죠.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 겸 해서 찾았던 강화도 책방 시점.

이곳은 제 고등학교 친구가 아내와 그리고 지인과 함께 지은 집에 책방과 북스테이 공간을 마련한 곳이에요.

요즘은 서울에도 이런 동네 책방들이 참 많이 생기고 있고

그곳들이 커뮤니티, 사랑방 역할을 하던데,

이곳은 북스테이 까지 가능하고 공간도 넓으니 더더욱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아무튼!! 강화도로 향하는 길은 좀 당황스러웠어요.

눈이 왔거든요.

 

거의 다 도착할 즈음 눈이 펑펑 쏟아지더니 눈이 쌓이고

결국 약간 언덕에 있는 시점 앞에서는 차 바퀴가 헛돌며 미끄러지기 까지.

 

때문에 도착하자 마자 집 앞 눈을 쓸어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답니다.

군 제대 이후 눈 한번 쓸어 본적이 없었고, 사실 노동이고... 눈 맞으며 눈을 쓰는 것인데 너무 즐겁더라구요.

소소한 일상이고 사람사는 냄새 나는 것 같아서...

잡 생각 없이 주어진 일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사실은 그런 또 다른 성격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인지라 눈 쓰는게 너무나 재밌었답니다.

 

한 30분 정도 눈을 다 쓸어내고 따뜻한 안으로 들어와 커피 한잔을 마시며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데,

거기서 오는 편안함, 포근함이란... 참~ 제가 항상 그리고 상상했던 것이었기에 행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새하얀 집 속에 알록달록 많은 책들이 물감을 풀어 놓은듯 뿌려져 있고

그 녀석들은 계속 손짓하며 나 좀 봐달라 하고...

그래서 언 몸이 녹은 때쯤 자연스레 책을 들어 읽게 되는 곳.

 

책방 시점은 공간과 분위기가 주는 힘이 있어요.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수다 떨기에도 좋은 곳.

누구나 좋아할 만한 큰 테이블은 책이든 무엇이든 읽어 보고 싶게 만들고,

일 하고 싶게 만들기도 하더라구요 ^^

무엇보다 동네 책방의 가장 큰 장점은 책방 주인의 큐레이션이 하나의 큰 재미로 다가온다는 것인듯 해요.

그들이 무엇에 관심 갖고 있는지, 또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고자 하는지 부터

이런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라며 질문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책의 분류나 제목들 모든 것들이 그러한 것들을 모두 반영해 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구요.

저 역시도 그에 이끌려 관심가던 책 몇권을 사서 왔구요.

사실, 제가 강화도 책방 시점에 관심을 많이 갖는건

저에게는 집이라는, 공간으로써의 가치를 우선해서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제 꿈과 맞닿아있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아주 어린시절 부터의 꿈.

 

내 집을 짓고 그 안에 가족의 화목과 내 일과 꿈을 다 녹여내고 싶은.

상상으로만, 제 머릿속에만 있던 그것이 현실에 미리 완성되어 있는 곳이 이 책방이기에 항상 관심 갖고, 또 응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 강화도 여행을 가신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전등사와도 가까워서 잠시 들리기 좋을 것 같은데요.
사진이나 글로써만 이곳을 소개하기에는 담지 못하는 무형의 것들이 많거든요.
그건 집이, 공간이 내 마음을 울리는 감정과 느낌에 대한 것일테구요.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전 사온 책이나 읽으며 마음 좀 다스리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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